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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한에 의존했던 금강산 관광 매우 잘못"

김정은 "남한에 의존했던 금강산 관광 매우 잘못"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 과거 금강산 관광 추진 당시 과도하게 남한에 의존한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돼 있으며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한다"며 "자연 경관에 손해이며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라고 비판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 년간 방치돼 흠이 남았다"면서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 됐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남측의 현대그룹과 함께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 사업입니다.

최고지도자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북한에서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아버지 집권 시기의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 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지구 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 관광지구를 3∼4단계 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또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골프장 등을 짓고 인접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 지도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수행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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