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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9회 말 원아웃 만루서 끝내기 안타…두산, KS 1차전 승리

오재일, 9회 말 원아웃 만루서 끝내기 안타…두산, KS 1차전 승리
두산 베어스가 9회 말 원아웃 만루에서 터진 오재일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한국시리즈(KS) 서막을 기분 좋게 열었습니다.

두산은 2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대 6으로 꺾었습니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KS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35차례(1982년 1차전은 무승부, 1984년에는 KS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 중 26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3%입니다.

승리를 결정한 9회 말은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두산은 9회 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상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하성은 높이 뜬 공의 낙구 지점을 착각했습니다.

후속타자 정수빈은 상대 내야진의 압박 속에서도 1루수와 투수 사이로 번트 타구를 보냈습니다.

1루수 박병호와 투수 오주원이 주춤한 사이, 정수빈은 전력 질주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노아웃 1, 2루에서 빗맞은 투수 땅볼을 쳤고, 이 사이 주자가 2루와 3루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키움이 '1루 스리피트 라인 침범'을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습니다.

페르난데스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린 장면이 확인되면서 페르난데스는 아웃되고 주자는 다시 1루와 2루로 돌아왔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에 항의하다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면 퇴장을 명령한다'는 규정에 따라 더그아웃에서 물러났습니다.

김 감독은 2009년 10월 22일, 당시 SK 와이번스를 이끌던 김성근 전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퇴장당한 사령탑이 됐습니다.

감독은 자리를 비웠지만, 두산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했습니다.

김재환은 볼넷을 얻어 원아웃 만루를 만들었습니다.

오재일은 키움 좌완 오주원의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중앙 펜스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치열한 승부를 결정짓는 안타였습니다.

오재일은 개인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를 쳤습니다.

역대 KS 9번째 끝내기 안타이기도 합니다.

오재일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120만 원 상당의 LED 마스크팩을 받았습니다.

선취점은 키움이 뽑았습니다.

키움은 1회 초 원아웃 이후 김하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정후가 삼진을 당할 때 2루를 훔쳤습니다.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는 중전 적시타로 이번 KS 첫 타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두산이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두산은 2회 말 투아웃 이후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김재호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치다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습니다.

이어 박세혁에게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습니다.

4회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키움은 2대 1로 뒤진 4회 초, 이정후의 중전 안타와 박병호의 좌중간 2루타, 제리 샌즈의 볼넷으로 노아웃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김웅빈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박건우 정면으로 날아가고, 김규민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4회 초 공격을 마쳤습니다.

키움은 4회 말 수비 때 치명적인 실수를 연거푸 범했습니다.

원아웃 1루에서 투수 요키시가 견제 동작에서 보크를 범해 주자 허경민을 2루로 보냈습니다.

허경민은 최주환의 1루 땅볼 때 3루에 도달한 뒤,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았습니다.

투아웃 2루에서는 박건우의 땅볼을 키움 3루수 김웅빈이 놓쳤습니다.

김웅빈을 맞은 공이 3루 파울 라인 밖으로 구르는 동안 김재호는 3루를 밟고 홈까지 내달렸습니다.

투아웃 1루에서 박건우가 도루를 시도할 때는,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투수 요키시의 턱을 강타하는 '사고'까지 벌어졌습니다.

요키시가 투구 뒤 공에서 시선을 뗀 탓에, 박동원의 송구 동작을 보지 못했고 결국 박건우는 3루까지 도달했습니다.

요키시는 공에 턱을 맞고도,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투아웃 1, 3루에 몰렸습니다.

요키시는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키움 좌익수 김규민이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뒤로 흘리면서 2점을 더 내줬습니다.

키움은 4회 말에 4점을 허용했습니다.

두산 쪽으로 기울었던 승부의 추가 경기 중후반 키움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키움은 6회 3점, 7회 2점을 뽑아 6대 6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키움은 6대 1로 뒤진 6회 초 이정후의 내야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노아웃 1, 2루 기회를 잡고 샌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원아웃 이후 김규민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이어간 키움은 박동원의 3루수 앞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습니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은 박동원의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 2루에 송구했지만, 김규민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았습니다.

야수 선택으로 원아웃 만루 찬스를 다시 얻은 키움은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얻었습니다.

6대 4로 따라붙은 7회 키움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두산의 안이한 수비가 키움에 기회를 안겼습니다.

선두타자 김하성의 높이 뜬 타구를 1루수 오재일과 포수 박세혁이 미뤘고, 오재일이 미트를 내밀기 전에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졌습니다.

김하성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노아웃 1, 2루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김하성은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향했고, 샌즈의 3루수 땅볼 때 득점했습니다.

투아웃 2루에서는 왼손 대타 송성문이 두산 좌완 권혁을 공략해 동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습니다.

그러나 정규시즌 챔피언 두산은 정규이닝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9회 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차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양 팀은 23일 오후 6시 30분 잠실에서 KS 2차전을 치릅니다.

두산은 이영하, 키움은 이승호를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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