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패 버려" "여자를 XXX"…금투협회장 폭언 · 갑질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작성 2019.10.21 20:53 수정 2019.10.21 22: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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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내가 새벽 3시까지 술 먹을 테니까 각오하고 와요. (회장님 저, 오늘 우리 애가 생일이어서…) 어허 미리 얘길 해야지 이 사람아, 바보같이. (이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

지금 들으신 것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모여 만든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 목소리입니다. 지난해 취임한 이후 운전기사와 직원들에게 수시로 이런 폭언과 갑질을 했던 게 알려지면서 오늘(21일) 부랴부랴 사과했는데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회사 임직원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너 뭐 잘못했니 얘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 XXX 인마?]

술에 취한 듯한 남성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같은 금융기관들의 모임인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입니다.

또 다른 녹취에는 운전기사와의 대화가 담겼는데 모멸감을 주는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 (오늘 애가 생일이라서…)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기자를 물리적으로 위협하라는 말도 합니다.

[잘못되면, 죽여 패 버려. 애들이 패는 방법을 선배들이 안 가르쳐줬단 말이야?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 버려.]

직원들에 갑질 하는 듯한 내용의 녹취가 공개되자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어디까지 감독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난감해했습니다.

권 회장은 부랴부랴 사과문을 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사과드리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분별한 갑질 발언에 조직을 이끌 자격이 있냐는 논란이 이는데 권 회장은 각계각층의 의견과 뜻을 따르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한승민, 자료제공 :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