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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벌새 - 김보라 (스포일러 없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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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12 : 벌새 - 김보라 (스포일러 없음 주의)

나는 어떻게든 이 이야기를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원형적 서사로 만들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깨달은 것은
깊숙이 '내 이야기'인 것은 결국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된다는 당연한 결론이었다.
가장 구체적일수록, 그것은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벌새>를 만들면서 영화 속 인물로서 가족들에게 거리를 둔 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거리'로 인해, 그들을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족들과의 화해가 온전해질수록, 시나리오는 좋아졌다.
자신과 온전히 직면할수록, 글은 더 완전한 모습을 갖추어 갔다.
-<벌새> 작가의 말 中


작지만 약하지 않은 벌새처럼 독립 영화 <벌새>는 2019년 하반기 관객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사도 많고, 김보라 감독의 인터뷰도 많지만,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편집되지 않은 원래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은 관객에게 또 다른 큰 기쁨일 테지요.

책 <벌새>는 영화 개봉과 함께 출간됐습니다. 김보라 감독이 쓴 작가노트와 시나리오가 담겼고, 작가 최은영, 평론가 남다은, 변호사 김원영, 여성학자 정희진 님의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벡델 테스트'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의 대담이 눈길을 끕니다.

'골라듣는 뉴스룸'의 일요일 책방 '북적북적'에서 읽어드리는 <벌새>는
영화를 보신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흥미진진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주요 플롯이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없으니 마음 편히 클릭하셔도 됩니다.

조지현 기자의 낭독으로 <벌새>와 김보라 감독을 만나보세요.
<벌새>를 보면서 항상 좋아하던 히치콕의 말이 생각났다.
"드라마란 인생에서 재미없는 부분을 잘라 낸 것에 다름 아니다"라는.
그런데 당신은 그 '재미없는 부분'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2분 동안이나 아무 말 없이 그냥 앉아서 밥을 먹는 장면 같은…
당신은 그 순간들을 카메라에 그냥 담았다. 그게 정말 대단하다.
-<벌새> 앨리슨 벡델 中


고작 며칠 만난 것으로는 누구도 제대로 알 수는 없다.
당신을 두 번 만났지만,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에게는 수많은 역사와 당신만의 서재가 있다.
내가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겠나? 당신은 나쁜 날을 보내기도 하고 좋은 날을 보내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바뀔 거다.
누구에 대해서도 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부모님에 대해서도, 나 자신조차도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알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게 다다.
-<벌새> 김보라 中


덧붙여, 김보라 감독은 오는 31일 열리는 SBS D 포럼의 연사이기도 합니다.
==김보라 감독 만나러 가기 www.sdf.or.kr

*낭독을 허락해주신 출판사 'arte'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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