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배상 요구에 '어선 충돌 영상' 공개…"단속 적절"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10.19 20:26 수정 2019.10.20 10: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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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전쯤에 동해에서 북한 어선이 일본 정부 배하고 충돌을 해서 가라앉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 사건 흘러가는 과정이 또 흥미롭습니다. 북한이 배상하고 사과하라고 강하게 밀어붙인 상태인데 일본은 자기들 잘못이 아니라고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도 북한한테 비판은 꾹 참고 안 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7일, 동해 '대화퇴' 어장.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 북한 어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북한 어선이 단속선 오른쪽으로 다가옵니다.

이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북한 어선과 단속선이 충돌합니다.

[부딪혀! 부딪혀! 부딪힌다!]

잠시 후 북한 어선이 왼쪽으로 기울더니 점점 가라앉습니다.

선원들은 하나둘 바다로 뛰어들고 어선은 수면 아래로 사라집니다.

[일본 단속선 승조원 : (어선은) 완전 침몰… 승조원은 부이 등을 붙잡고 있다.]

이후 일본 단속선은 구명정을 보내 물에 빠진 선원들을 구조합니다.

4시간 뒤 다른 북한 어선이 와 선원들을 데려가면서 상황이 마무리됩니다.

일본 수산청이 북한 어선에 퇴거를 요청한 뒤 촬영한 영상을 13분으로 줄여 어제(18일)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만으로는 충돌 원인이 북한 어선의 급선회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본 정부는 당시 단속 활동이 적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어선을 일본 단속선이 침몰시켰다며 배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북한 선원을 체포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론까지 나왔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확인된 건 아니라고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사고 해역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이지만, 침몰 어선에 의한 위법 조업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충돌 사고와 관련해 아베 총리까지 나선 건 북일 정상회담 성사를 꾀하는 상황에서 필요 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