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청은 지난 7일 대화퇴 어장에서 일본 수산청 단속선 '오쿠니'가 북한 어선과 충돌한 모습을 담은 것이라며 13분 분량의 영상을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은 당시 상황이 편집된 것으로,수산청은 충돌 시점을 전후한 장면은 편집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은 단속선이 북한 어선을 향해 물대포를 쏜 뒤 두 선박이 충돌해 북한 선박이 침몰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수산청은 영상을 공개하며 단속선이 똑바로 가고 있었는데, 북한 배가 왼쪽으로 키를 꺾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북한 어선이 키를 꺾은 것이 충돌의 원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영상 속 북한 어선에는 그물처럼 보이는 물건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 측 승조원들이 조업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지난 7일 오전 동해의 황금어장인 대화퇴 어장에서는 일본의 단속선이 북한 어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 어선이 침몰했고, 물에 빠졌던 승조원들은 일본 측에 구조돼 인근 북한 선박에 인계됐습니다.
사고가 난 뒤 일본 정부는 북한 선원들을 즉시 북한 측에 인계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는 등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도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민당 내에서 영상을 공개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북한이 '단속선이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어선을 침몰시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일본에 배상할 것을 요구하자 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사진=연합뉴스/수산청 공개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