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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며 100㎞ 주행…고속버스 '공포의 2시간'

<앵커>

고속버스 기사가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운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객들이 2시간 동안 공포에 떨었다고 하는데, 버스 업체는 해당 기사를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대전 유성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입니다.

시속 100㎞ 넘게 질주하고 있지만 버스 기사의 시선이 자꾸만 운전대 왼쪽을 향합니다.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는 것입니다.

중간중간 긴 전화 통화도 이어집니다.

이렇게 아찔한 곡예 운전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대전 유성까지 가는 2시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지켜볼 수밖에 없던 승객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박종국/고속버스 승객 : 불안 불안했죠. 유성까지 오는데 (고속버스는) 사고 나면 대형사고 나게 되고 몇 명이 사망할 수도 있는 거고 사람 목숨이 중요한 것인데.]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20명 정도.

기사가 드라마에 눈이 팔려 공사 구간 등 돌발 상황에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승객들이 여러 차례 놀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고속버스 업체 관계자 : 조사해서 원인 파악 정확하게 한 다음에 회사 규정에 따라 징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광주에서 전남 순천으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본 운전 기사가 2개월 정직 징계를 받는 등 비슷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운전만큼 위험하지만, 범칙금 7만 원과 벌점 15점에 불과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시속 100㎞로 달리며 수십 명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일부 버스 기사들의 안전 불감증에 승객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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