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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며 고속주행한 버스 기사…'공포의 120분'

<앵커>

운전하면서 휴대전화 사용하는 것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데요, 승객을 태우고 달리는 고속버스 기사가 2시간 내내 드라마를 보며 운전하는 모습이 또 포착됐습니다.

KBC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6일) 오후 5시쯤 광주광역시에서 대전 유성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입니다.

시속 100km 넘게 질주하고 있지만, 버스 기사의 시선이 자꾸만 운전대 왼쪽을 향합니다.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는 겁니다. 중간중간 긴 전화 통화도 이어집니다.

이렇게 아찔한 곡예 운전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대전 유성까지 가는 2시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지켜볼 수밖에 없던 승객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박종국/고속버스 승객 : 불안 불안했죠. 유성까지 오는데 (고속버스는) 사고 나면, 대형사고 나게 되고 몇 명이 사망할 수도 있는 거고 사람 목숨이 중요한 것인데.]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20명 정도, 기사가 드라마에 눈이 팔려 공사 구간 등 돌발상황에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승객들이 여러 차례 놀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고속버스업체 관계자 : 조사해서 원인 파악 정확하게 한 다음에 회사 규정에 따라 징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전남 순천으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본 운전기사가 2개월 정직 징계를 받는 등 비슷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운전만큼 위험하지만, 범칙금 7만 원과 벌점 15점에 불과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시속 100km로 달리며 수십 명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일부 버스 기사들의 안전불감증에 승객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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