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도용 의심" 앱 설치 유도…2억 8천만 원 빼갔다

UBC 신혜지 기자

작성 2019.10.17 07:45 수정 2019.10.17 08: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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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용하지도 않은 카드 결제 문자를 받게 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이런 가짜 결제 문자를 보낸 뒤 문의하는 전화를 하면 보안앱을 깔라고 유도하고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김 모 씨는 쓴 적도 없는 '카드 결제'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발신 번호로 전화를 하자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보안을 이유로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뒤, 112에 신고하라고 안내합니다.

실제로 김 씨는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은 경찰이 아닌 보이스피싱 사기범, 앱에 심어둔 악성 코드로 전화를 가로챘습니다.

사기범은 경찰을 사칭해 계좌이체를 유도했고, 5일 동안 22차례에 걸쳐 2억 8천만 원을 빼갔습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앱을 설치하도록 시킨 뒤 해킹을 통해 스마트폰 자체를 장악하는 수법이 기승하고 있습니다.

악성 코드가 심어진 앱을 통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원격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기범에게 금융정보를 전달하면 앱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거나 모바일뱅킹으로 계좌를 이체하는 식입니다.

최근 8달 동안 금융보안원이 탐지한 신종 보이스피싱 악성 앱은 2만 9천여 개, 월평균 3천여 개에 이릅니다.

[이동건/울산 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국가기관을 사칭하면서 돈을 요구하고 원격조정 앱이나 기타 앱을 깔라고 유도하면 거의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핀테크의 발전으로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는 만큼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