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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 전쟁 같았다" 돌아온 벤투호의 뒷이야기

손흥민 "욕설도 들어…안 다친 것만으로 다행"

<앵커>

관중도, 생중계도 없이 평양에서 기상천외한 남북 대결을 펼친 축구대표팀이 오늘(17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대표팀은 0대 0 무승부에 아쉬워하면서도 "다치지 않아 다행일 만큼 거친 경기였다"며 '평양 원정'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평양에서 출발한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8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밤부터 공항을 찾은 팬들의 환영을 받은 태극전사들은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에 환하게 웃지는 못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저희도 아쉬운 경기력을 펼친 건 사실이고요. 승점 3점을 못 가져온 게 많이 아쉬운 점 같습니다.]

TV 중계가 없는 탓에 현장 분위기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의 SNS를 통해 전해진 게 전부였지만 대표팀은 북한 선수들이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를 해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너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많이 거칠었고요. (북한 선수들로부터) 심한 욕설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평양 원정 단장) : 전쟁 치르듯이 그랬어요. (북한 선수들이) 이렇게 팔꿈치, 손, 그다음에 헤딩 공중볼 뜨면 무릎 치고 들어오고…]

또 예고 없이 치러진 무관중 경기에 대해 북한축구협회가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평양 원정 단장) : (북측 관계자에게) 말을 시켜도 눈을 마주친 적도 없고, 그냥 대답도 잘 안 하고….]

공식 일정 외에는 철저한 통제 속에 숙소인 고려호텔에만 머무르게 돼 "잠만 많이 잤다"며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수많은 경기를 치렀던 태극전사들에게도 2박 3일 평양 원정은 여러모로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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