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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북민 건강검진 결과 봤더니…3명 중 1명 환자

<앵커>

최근 5년 동안 탈북민의 건강검진 결과를 저희 취재팀이 입수했습니다. 10명 가운데 3명꼴로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에 보건 의료 분야 지원을 하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민 건강검진 분석 결과 올해 들어온 탈북민 861명 중 266명이 간염 등 각종 질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년간 20%대를 기록하던 환자 비율이 10명 중 3명꼴인 30.8%로 높아진 겁니다.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가 개선되지 않거나 더욱 악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실제 오늘(16일) 조선중앙통신은 '보건 분야가 취약하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오늘 보도) : (김정은) 지도자 동지께서는 보건 부문이 하도 맥을 추지 못하고 동면하고 있기에…]

보건의료 분야 대북 지원도 제재 문제로 그동안 꽉 막혀 있었습니다.

올해 초 신종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지원 사업도 운송 과정에서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의 지적과 그럴 거면 놔두라는 북한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적어도 한미 간에는 변화의 공감대가 마련된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초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보건 분야 지원계획이 포함된 이른바 '창의적 아이디어'를 북한에 제안했고, 최근 한미 협의에서도 한국의 보건 분야 대북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박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외통위) : 보건 분야의 협력은 인도주의적 사항입니다. 인도주의적 협력은 남북 간에 정치변화와 관계없이 진행돼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열악한 상황을 자인한 북한이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위한 대화에 응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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