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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나쁜데 고용지표만 최고…일자리 증가의 속사정

<앵커>

이렇게 금리를 또 내려야 할 정도로 경기가 부진한데, 일자리 성적표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취업자가 34만 명 넘게 늘면서 9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고용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실제로 일자리 상황이 나아진 것인지, 화강윤 기자가 통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 거리, 한동안 줄었던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체들은 화색입니다.

[이윤하/음식점 직원 : 중국뿐만 아니라 요즘은 일본이나 동남아 쪽에서도 많이 오시고요. (사드 사태)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직원을) 많이 구하고 있고. 오히려 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숙박업과 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 9천 명 늘었습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까지 겹치면서 전체 취업자는 34만 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고용률도 9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를 보이자 정부는 반기고 있습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고용은 양적 측면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실이 적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당 36시간이 안 되는 단기 일자리가 73만 개 넘게 늘었고 60세 이상 고령자 일자리도 38만 개 증가했는데, 정부 재정에 의존한 한시적 일자리가 많습니다.

또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졌고, 경제의 허리인 40대 고용률도 0.9%P 줄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0%로 0.6%P 낮춰 잡는 등 우리 경제를 어둡게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자리 증가가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일시적 고용 개선에 낙관하기보다는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민철, 영상편집 : 박지인,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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