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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게임하다 경찰 총에 사망한 여성…흑인 사회 분노

<앵커>

미국에서 한 흑인 여성이 집 안에서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다 백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종 편견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흑인 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두운 새벽 백인 경찰관이 집 주변을 수색합니다.

현관문이 열려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누군가를 보더니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곧바로 총을 쏩니다.

[손들어! 손을 보여줘!]

집 안에서 8살 된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던 28살 흑인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 당국은 당시 경찰관이 위협을 느꼈고 집 안에서 권총도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숨진 여성은 총을 들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고 주민 : 이웃의 안전이 걱정돼 (현관문이 열려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죄책감이 듭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숨진 여성은 살아 있을 것입니다.]

흑인 사회는 백인 경찰이 인종적 편견 때문에 죄 없는 여성을 살해했다고 분노했습니다.

[무엇을 원합니까? 정의입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해에도 아파트 호수를 착각하고 남의 집에 들어간 백인 경찰이 흑인 집주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300명 가까운 흑인들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있습니다.

또 흑인이 경찰의 총에 맞을 확률은 백인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을 쏜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구속됐지만, 자기 집에서조차 안전하게 살 수 없다는 흑인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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