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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하지야, '北 노동자 외화벌이 차단' 유엔 제재의 허점"

흑해 인근의 압하지야 공화국이 북한 노동자의 외화벌이를 차단하려는 유엔 제재의 허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보도했습니다.

압하지야는 유엔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킬 의무가 없어 러시아가 북한 '외화벌이 일꾼'의 본국 송환을 이행하지 않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입장에서 압하지야가 북한 노동자 추방과 본국 송환을 요구한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에 편리한 곳이라며 현재 약 400명의 북한 주민이 수도 수후미를 포함해 압하지야로 이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유엔은 2017년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투입되는 자금줄을 옥죄기 위해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올해 말까지 귀국시키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때 약 4만 명에 달했던 러시아 근무 북한 노동자는 현재 1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러시아는 오는 12월 22일까지 남은 이들을 본국에 송환하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압하지야는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는 대신 안전하게 근무할 장소를 제공하는 곳이 될 수 있으며, 러시아로서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압하지야는 국제법상 조지아 영토의 일부인 자치공화국이지만, 2008년 러시아의 침공에 따라 조지아 중앙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자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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