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m 물폭탄' 슈퍼 태풍 日 강타…완전히 잠긴 마을

하기비스 강타한 일본서 수십명 사망·실종…폭우에 열도 물바다

유영수 기자 youpeck@sbs.co.kr

작성 2019.10.13 16:02 수정 2019.10.13 19: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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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NHK는 오후 4시30분 현재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23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실종됐으며, 16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 시의 아파트 1층이 침수돼 60대 남성이 숨졌으며, 지바현 이치하라 시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희생됐습니다.
13일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가 범람하며 물에 잠긴 나가노(長野)현 호야쓰(穗保) 지구의 모습.
도치기현 아시카가 시에서는 오늘(13일) 새벽 피난소를 향하던 승용차가 물에 잠겨 차에 타고 있던 80대 여성이 숨졌으며,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시에서는 하천에서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기비스는 어제 저녁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리고는 도호쿠 지방을 거쳐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가 오늘 정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습니다.

이번 태풍은 큰비를 동반했으며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4시간 강수량이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 시 1천300㎜,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 1천㎜,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 시 900㎜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NHK는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13일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가 범람하며 물에 잠긴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의 모습.폭우로 곳곳에서 하천 범람이 발생해 오늘 오전 나가노현 나가노 시를 흐르는 하천인 지쿠마가와의 제방이 70m 정도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가가 침수됐습니다.

복지시설을 포함한 5개 시설에 고령자 약 360명이 고립된 상태로 남겨져 당국이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근처에 있는 JR 히가시니혼의 나가노 신칸센 차량 기지가 물에 잠기면서 이곳에 대기 중이던 고속철도 차량 10편(120량)이 침수됐습니다.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시의 한 노인요양시설은 인근을 흐르는 하천인 옷페가와가 범람하면서 이 시설에 머물던 고령자와 직원 등 220여 명이 물에 잠긴 건물에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성은 10개 하천의 12개 지점에서 제방이 붕괴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NHK는 강물이 제방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곳은 모두 77개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범람 위험이 커지면서 즉시 피난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와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의 대상자가 기록적으로 늘었습니다.

피난 지시와 권고의 대상자는 2천만여 가구에 이르렀습니다.
13일 태풍 하기비스가 강타한 일본의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서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지역을 소방대원이 걸어가고 있다.일본 기상청은 어제 오후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발표했습니다.

전날 대부분의 출발 항공기가 결항하고 도착 항공기의 착륙 제한 조치가 실시된 수도권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는 오늘 오전 일본 전국의 국내선 항공기 818편의 결항이 결정됐습니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어제 한때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4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제 오후 한때는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