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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한편 20명 임시 거주…태풍에 빼앗긴 터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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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부분에 일본 태풍 소식 전해드렸는데 우리도 올해 이미 태풍이 사상 가장 많은 일곱 개가 와서 상처를 많이 냈습니다. 그런데 치유가 덜 됐습니다. 눈 깜빡하면 겨울인데 서둘러야겠죠.

최재영 기자가 1,200 킬로미터를 달려서 전국의 피해지역들 지금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가보시죠.

<기자>

태풍 미탁이 강타한 마을에 도착하니 눈에 보이는 건 진흙탕과 빈집들이었습니다.

청소하던 주민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주민 : (여기는 계단이 높으니까 (태풍때) 괜찮았어요?) 아니에요. (물과 흙이) 다 들어갔어요.]

때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김성보/강원도 삼척시 초곡마을 주민 : (식사를 매일 이렇게 하세요?) 네, 어제는 점심도 못 먹었어요. 라면 이렇게 쌓아 놓고 컵라면 먹고.]

그나마 이 집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태풍 미탁이 지나간 지 지금 일주일이 훨씬 지났지만 지금 이 마을에는 아직까지 태풍 미탁으로 쓸려 내려온 이런 흙들이 아직 마을에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당시에 토사가 제 허리, 이 정도까지 토사가 찼었거든요. 그래서 집이 다 망가졌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집이 80대 노모가 혼자 살던 집이었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정말 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 이 마을에는 총 100가구가 있는데요, 지금 그중에서 95가구 정도가 다 이런 상태고요, 여기 계셨던 주민들은 지금 현재 집을 다 떠나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회관으로 가보니

[안녕하세요, 어르신.]

이재민들이 한 방에서 스무 명 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근처 관광지로 가봤더니 식당마다 빈자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장상복/식당 주인 : 예약한 손님 취소가 계속되고, 태풍 피해로 오기 미안하다고 하면서 안 오는 사람도 많고….]

태풍이 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부산을 찾아가 이웃 주민을 만났습니다.

[차춘수/산사태 사고 인근 주민 : (사고당한 이웃이) 우리 어머니에게 '엄마, 엄마' 했어요. 어머니 집에 매일 오고…어머니도 충격이 크죠.]

15가구가 살고 있는 다가구 주택에서는 이미 2가구가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태풍 링링 때 역대 5위 강풍이 불었던 최서남단 섬 가거도는 무너진 방파제 복구 계획을 아직 세우지도 못했고 전국적으로도 아직 피해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에 있는 송천교입니다.

지난 태풍 미탁으로 보시는 것처럼 다리가 많이 망가졌는데 일주일 넘도록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올해 모두 7개의 태풍이 지나간 뒤 강화군, 신안군 이 두 곳에서만 33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공식적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지역은 지금 확인 중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도 꽤 큽니다.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2,7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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