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우애 깊던 형제의 칼부림…비극적인 뒷얘기

허윤석 기자 hys@sbs.co.kr

작성 2019.10.13 09:15 수정 2019.10.13 17: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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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형제 살인사건의 이면에는 안타까운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그제 (11일) 오후 4시 9분쯤 완산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58살 A씨가 동생 49살 B씨의 목과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A씨는 동생을 살해한 경위를 이렇게 털어놨습니다.

우애 깊던 형제에게 비극의 기운이 드리운 것은 수년 전입니다.

A씨는 과거 전주에서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한 8억 원 상당을 수령했습니다.

그는 평소 아끼던 동생에게 집을 사주고, 다른 형제에게도 당첨금 일부를 나눠줬습니다.

이후 A씨는 나머지 당첨금을 투자해 정읍에 식당을 열었습니다.

그의 가게는 처음에는 장사가 잘됐지만, 갈수록 경영이 악화해 폐업 처지에 놓였습니다.

고민하던 A씨는 과거 자신이 사준 동생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천600만 원 상당을 빌려 영업자금으로 썼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A씨는 최근 매달 20여만 원의 대출이자조차 못 갚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동생 B씨는 처음엔 형을 이해했지만, 계속되는 은행의 빚 독촉에 A씨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이 문제로 심하게 다투다가 동생 B씨가 운영하는 전통시장의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동생과 말다툼하던 중 화를 못 이기고 흉기를 꺼내 휘둘렀습니다.

형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린 동생은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형 A씨는 "술을 마시고 전화로 동생과 다투다가 서운한 말을 해서 홧김에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어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