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 뿔난 중국팬들, 경기 티켓 찢고 오성홍기 들어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10.11 19:39 수정 2019.10.11 19: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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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가 홍콩 시위의 불똥으로 거대 중국 시장에서 전방위 압력을 받는 가운데 일부 중국 팬은 어렵게 구한 시범경기 입장권을 찢거나 국기를 들어 항의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중국의 다수 NBA 팬들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경기 표를 찢는 동영상을 올렸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습니다.

류양이라는 웨이보 이용자는 동영상에서 "1만 6천 위안을 주고 표를 구했지만 농구팬이기 전에 중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이용자는 "국가의 존엄과 통일에 비하면 NBA는 공놀이일 뿐"이라면서 표 3장을 찢고 티셔츠에 쓰여 있는 중국을 가리켰습니다.

지난주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트위터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해 중국에서 맹비난을 받았습니다.

또 애덤 실버 NBA 총재가 모리 단장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모리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여파가 NBA 전체로 번졌습니다.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프리시즌 시범경기는 어제 상하이에서 예정대로 열렸지만 많은 팬이 중국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10대 6명이 경기장 밖에서 관중에게 국기를 나눠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1만 개 넘는 국기를 준비했습니다.

또 경기를 관람한 팬들도 애국심을 나타내고 NBA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경기장 밖에서는 몇몇이 실버 총재와 모리 단장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텐센트가 일제히 시범경기 중계를 거부해 중국 팬들은 정상적인 경로로 경기를 시청할 수 없었습니다.
웨이보 인기 검색어 2위를 기록 중인 'CCTV NBA 중계 중단' (사진=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NBA를 후원하는 중국 스폰서 업체들은 앞다퉈 NBA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중국 정부까지 나서 "중국과 교류·협력하는 데 중국의 민의를 모르면 통할 수 없다"고 NBA를 압박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도 NBA 사태와 관련, "중국에서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든 교류협력의 중요한 전제는 상호존중"이라는 종전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레이커스와 네츠의 시범경기는 내일(12일) 광둥성 선전에서 한 차례 더 열립니다.

경기 당일 양팀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NBA는 사태 확산을 우려해 이를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