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형 태풍 하기비스 접근에 '초긴장'…역대급 피해 우려

정동연 기자 call@sbs.co.kr

작성 2019.10.11 10: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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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강한 세력을 가진 대형 태풍 '하기비스'의 접근으로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이 작년 서일본 지역을 강타한 태풍 '제비'와 같은 비슷한 초강력 태풍이 될 것이라는 일본 기상청의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벌써부터 주요 항공로와 철도 노선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오늘(11일) 오전 6시45분 니시노시마 서쪽 380㎞ 해상에서 북북서쪽 일본 열도를 향해 시속 25㎞ 속도로 이동 중입니다.

중심 기압 92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5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75m의 세력을 갖춰 기상청은 태풍 분류 중 2번째로 강도가 높은 '상당히 강한'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12일에서 13일 동일본 지역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는 강풍이 강해지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는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도카이 지방 600mm에서 800㎜, 간토 인근 지방 400mm에서 600㎜, 호쿠리쿠 지방 300mm에서 500㎜의 폭우를 예보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상륙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1년 이후 3번 뿐인데, 이번 태풍이 4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 3번의 사례 모두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았었습니다.

기상청은 9일 일찌감치 기자회견을 열고 하기비스가 작년 9월 간사이 지방을 초토화한 '제비'나 지난달 지바에 큰 피해를 준 15호 태풍 '파사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접근하면서 이미 수도권에서 발착하는 항공기의 무더기 결항이 결정됐습니다.

NHK에 따르면 어제 항공사 전일본공수는 내일 도쿄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을 발착하는 국내선 항공편 406편 모두에 대해, 일본항공은 대부분인 350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습니다.

오사카나 주부 공항 역시 대부분의 발착편에 대해 결항이 결정됐습니다.

항공기의 대규모 결항 사태는 13일 이후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해상보안청은 오늘 오후 7시부터 하네다공항 주변 해역의 선박 정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태풍 제비로 인해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파손돼 관광객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수도권의 JR철도 역시 피해 발생 전 미리 운행을 중단하는 '계획 운행휴지'가 내일과 모레 실시될 전망입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태풍의 세력을 살펴본 뒤 14일 수도권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해상에서 개최할 예정인 관함식을 취소하거나 축소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내일과 모레 열 계획이던 함정의 일반 공개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태풍은 일본 정부가 열기 고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럭비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쳐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내일 예정됐던 3경기 중 2경기에 대해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