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시리아 공격에 '트럼프 우군' 공화도 반발…강력제재 추진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10.10 10: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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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한 이후 터키가 현지 시간 9일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자 트럼프의 우군인 공화당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친 트럼프계 중진으로 트럼프를 엄호해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이 선봉에 나서 터키를 상대로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하는 등 역풍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겨냥, "에르도안은 친구가 아니"라며 "우리는 터키에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시리아 철군'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의 대통령 임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철수하면 쿠르드족은 타격을 받고 '이슬람국가'(IS)가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향해 "그는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터키군의 시리아 진출은 알카에다와 이란에 이 지역에서 새로운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으로 당내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제니 의원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은 역겹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적국인 러시아, 이란, 터키를 돕고 IS 부활을 위한 길을 열어주며, 미국의 안보와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은 시리아를 침공한 터키를 제재하는 법안에 합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터키의 에너지 산업과 군사 분야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을 포함한 터키 지도부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과 미국 내 자산에 대한 제재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홀렌 상원의원은 제재 법안은 다음 주에 제출될 것이며,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따른 인명 손실을 막기 위해 빠른 표결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홀렌 의원은 트윗을 통해 "터키는 우리의 시리아 쿠르드족 파트너를 공격한 데 대해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양당 상원의원들은 쿠르드족을 포기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보를 같이 해온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도 터키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홀렌 의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결의안 초안도 작성 중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