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에 첫 얼음·서리 관측…태풍 이재민 '한숨'

태풍 피해 주민 "집은 없고, 사는 게 막막"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9.10.10 07:51 수정 2019.10.10 08: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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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올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였죠, 강원 산간에는 올가을 첫 얼음과 서리까지 관측됐습니다. 엿새 전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본 이재민들은 아직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아침 강원도 대관령 일대. 수확을 마친 밭과 주택 지붕 위로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배추와 무 잎도, 풀잎도 하얗게 서리를 맞았습니다.

밤새 주차해 뒀던 화물차 창문과 지붕에는 성에가 끼었습니다.

화물차 앞 유리에 두껍게 성에가 끼어서 이렇게 손톱으로 긁으면 하얗게 성게 가루가 일어납니다.

어제 아침 횡성군 안흥면은 영하 0.6도, 평창군 진부면도 영하 0.1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입니다.

설악산 대청봉에는 지난해보다 이틀 빨리 첫 얼음이 얼었습니다.

새벽부터 파 수확에 나선 농민들은 손발을 녹이기 위해 모닥불까지 피웠습니다.

[박영화/서울 시흥동 : (모닥불을) 매일 안 피워요. 오늘 처음으로 피웠어, 추워서. (그동안) 안 추웠어. 더웠어요, 낮에는. 그랬는데 오늘 이렇게 춥구만.]

지난 3일 태풍 피해를 본 수해 지역에서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마을 안길의 흙은 대부분 치우고 집 마당의 흙도 거의 제거했지만 아직 집에서 생활하기는 어렵습니다.

흙 묻은 가재도구와 옷가지를 씻어 말려야 하고, 젖었던 장판과 도배도 바꿔야 합니다.

[김선란/태풍 피해 주민 : (방이) 마르지 않아서 못 들어가고 한 칸이나마 했으면, 들어가면 좋겠는데 (도배) 기술자가 손이 안 나니까 (못 하고 있어요.)]

강원 지역 태풍 이재민은 1천639명, 이 가운데 323명이 아직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더 추워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윤광옥/태풍 피해 주민 : 엄청 추웠어요. 집은 없고 들어갈 데도 없고, 옷가지도 없고. 사는 게 진짜 막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