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인이 증거인멸 주도"…책임 미룬 정경심

<앵커>

조국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는 집 PC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산관리인 김 모 씨가 주도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교수가 시켰다는 자산관리인의 주장과 정반대인데, 증거인멸 책임을 미룬 셈입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최근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증거인멸 의혹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특히 의혹의 핵심인 조국 장관 자택 PC의 하드디스크와 동양대 연구실의 PC 본체를 빼돌린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정 교수는 자신이 지시한 게 아니라 자산관리인 김 씨가 제안하고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 교수의 지시가 있었다는 자산관리인 김 씨의 진술과 정반대의 주장을 한 건데, 사실상 증거인멸 혐의를 김 씨에게 미룬 겁니다.

검찰은 또 정 교수를 상대로 사라진 노트북의 행방도 추궁했습니다.

앞서 자산관리인 김 씨는 조국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6일 정경심 교수의 요청으로 자신의 차에 있던 정 교수의 노트북을 켄싱턴 호텔에 있던 정 교수에게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정 교수는 그러나 김 씨에게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와 함께 호텔 CCTV 영상을 보면서 김 씨가 노트북이 든 가방을 들고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과 이후 정경심 교수가 그 가방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재차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이번 주 다시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