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따라 달렸는데 '12m 추락'…어이없는 사고 이유

한소희 기자 han@sbs.co.kr

작성 2019.10.07 20:50 수정 2019.10.07 21: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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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당한 추락사고를 겪었다는 운전자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승용차 블랙박스를 보면 길을 따라 정상적으로 따라가다가 갑자기 12m 아래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는 게 확인되는데요, 어떤 표시도 없이 말 그대로 길이 뚝 끊겨 있고 그 아래는 공사 현장이었던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링링'이 다가오던 지난달 7일 새벽, 비 오는 도로 위를 승용차 한 대가 2차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가 사라지고 차는 멈출 새도 없이 12m 아래로 떨어집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그냥 똑바로 진행하고 있었어요. 쭉 직진을 하다가 별안간에 그냥 12m 낭떠러지로 뚝 떨어진 거예요.]

차가 달려간 곳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도로 공사 현장, 중간에 길이 끊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고 차량은 폐차됐습니다.

원래는 공사 현장 진입을 막는 구조물과 안내 표지판이 있었지만, 당시 태풍 링링에 대비해 건설 현장을 정리하면서 모두 치워 버린 겁니다.

[해당 건설현장 관리소장 : 태풍 온다 해서 바람 날릴까 봐 (날아갈 만한 것들을) 임시 철수를 한 겁니다. 교통 방지시설 있거든요. 인부들이 그거까지 치울 거라곤 생각을 못 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50여 m 정도 떨어진 도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안내판과 안전장치가 있지만 당시에는 사고를 막을 아무런 장치가 없었습니다.

건설 현장의 경우 강풍 피해 외 다른 위험요인도 많은 만큼 현장 상황에 맞는 대비가 필요합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강풍에도) 안 날아갈 수 있는 콘크리트 제품이 있거든요. 플라스틱으로 만들더라도 안에 물을 가득 채워서 웬만한 바람에는 견디도록….]

경찰은 해당 시공사 측을 업무상 과실로 처벌할 수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전민규, CG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