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푼 안 들이고 30억 아파트 샀다…수상한 거래 조사

<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오름폭이 커졌고 특히 강남 집값 상승세는 더 가파른데, 부동산 거래에서 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사례도 여럿 발견됐습니다. 집을 살 때 너무 많은 돈을 빌렸거나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미성년자의 거래 같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이런 수상한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 정부 32개 기관이 공동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30억 원에 거래된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매수자는 30대였는데 자기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19억 원 전세보증금을 떠안고 나머지 11억 원은 차입해 조달했습니다.

국토부는 이처럼 자금 조달 과정이 의문시되는 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월부터 3달간 강남4구에서만 이상 거래로 700건을 파악했는데 거래 10건 가운데 1건꼴입니다.

이상 거래가 서울 집값 상승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방치하면 집값을 더 부추길 것으로 보고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뿐만 아니라 국세청, 금감원, 각 지자체 등 32개 기관이 참여해 거래의 위법 여부를 샅샅이 살펴봅니다.

[김영한/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 : 12월까지 집중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상시조사체계로 전환해서 서울 이외의 전국적인 이상 거래를 집중적으로….]

특히 집값 상승이 예사롭지 않은 서울 강남4구와 서대문·마포·용산·성동 등 8개 구는 집중 조사지역입니다.

부동산 시장 현장점검반도 가동해 위법 중개업소에 대해서는 자격 취소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경찰 고발까지 진행합니다.

[강남지역 부동산중개업자 : 고객정보를 다 노출하게 돼요. 컴퓨터 하드를 다 복사해 가지고 가잖아요. (단속 피하려면) 문 닫는 방법밖에 없는 거예요.]

집값 불안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 의지가 다시 확인되면서 거래가 한동안 위축되고 집값 오름세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