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단속 과정서 北 어선 '침몰'…예견된 황금어장 충돌

<앵커>

우리 땅 독도에서 북동쪽으로 한 380km 정도 떨어진 곳에 대화퇴 어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동해는 원래 바다가 깊은데 이곳은 수심이 비교적 얕고 또 한류와 난류가 만나서 예전부터 황금어장이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우리와 일본이 함께 관리하는 어장으로 최근에는 북한도 여기서 조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7일) 이 대화퇴 어장에서 북한 어선이 일본 정부 단속선과 부딪혀 침몰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10분쯤 일본 노토반도 북서쪽 350km 지점 먼바다, 이른바 '대화퇴' 어장에서 북한의 대형 오징어잡이 어선과 일본 수산청의 1천500 톤급 어업 단속선이 충돌했습니다.

부서진 북한 어선이 침몰하면서 선원 60여 명이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근처에 있던 다른 북한 어선들과 일본 단속선에 의해 대부분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에 퇴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에토/일본 농수산상 : 상대편(북한) 배가 급선회를 했기 때문에 충돌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조 못 한 북한 선원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동해의 황금어장 대화퇴 어장은 한일 공동관리 어장으로 한일 어선이 뒤섞여 조업하는 수역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근해 조업이 어려워진 북한 어선들이 대화퇴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북한이 대화퇴 어장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일본 순시선과 북한 선박의 충돌이 더욱 잦아지고 있습니다.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선박이 일본 순시선에 바짝 다가가면서 충돌 직전까지 간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대화퇴 어장에서는 8월과 9월 두 달 동안에만 북한 선박 356척에 대한 퇴거 경고가 이뤄졌습니다.

이미 예견된 충돌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