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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종사자, 암 걸려도 '산재 인정' 어려운 이유

<앵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들이 백혈병에 걸렸을 때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례가 없습니다. 이번 결과로 변화가 생길지 관심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팔과 다리는 새까맣게 탔습니다.

[백 모 씨 가족 : 손발톱도 다 빠져 있는 상태고, 눈물샘이 말라버렸어요.]

백 모 씨는 승무원 생활 7년째인 지난 201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입니다.

백 씨는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습니다.

[백 모 씨 가족 : 방사선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관리도 똑바로 안 됐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러면 이게 원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4명의 항공 종사자 암 환자가 산업재해 신청을 했는데 근로복지공단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 종사자가 더 적은 방사선 노출량으로 산재를 인정받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김승현/노무사 : 법원이 인정했던 다른 직군의 방사능 피폭량보다 승무원들의 방사능 피폭량이 가장 많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게다가 국내 항공사가 사용 중인 항공 방사선량 계산 프로그램은 실제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양 우주 방사선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황정아/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 태양에서 벌어지는 이벤트가 있었을 때는 훨씬 더 많은 방사선량이 일순간에 증가합니다. 그런 거까지는 반영을 못 한 모델이라서.]

최근 국토부가 비행기 내부 방사선을 실제로 측정했을 때에도 항공사 계산 수치보다 10~20% 정도 높았습니다.

그런데도 원자력위원회와 국토부는 피폭량 계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산업재해 판정을 위한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주 범·정성화, 영상편집 : 박지인) 

▶ 항공 종사자 백혈병 2배↑…'비행 중 피폭'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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