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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아르바이트' 솔깃해서 봤더니 → 성매매 안내

사이트 단속 현황 無

<앵커>

'높은 소득을 보장하고, 숙식도 제공한다' 이런 문구로 일자리 찾는 여성을 유인하는 구인사이트가 있습니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써놓지 않고 실제 연락을 해보면 성매매를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데 처벌도 쉽지 않다는 성매매 구인 광고의 실상,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유흥업소 구인 구직 사이트입니다.

여성 전문 고소득 아르바이트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띕니다.

초보도 가능하다거나 숙식 제공에 성형수술까지 지원해준다는 식의 홍보 문구로 가득합니다.

한 달에 1천만 원 이상, 일 년에 1억을 모으게 해주겠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현란한 광고 문구에 비해 바 또는 유흥업소 아르바이트라는 말뿐 정작 무슨 일을 하는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실제로 연락해보면 성매매 안내가 이어집니다.

단속이 없다며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관리자 : 거기(사이트)서 한 40퍼센트 정도 (여성들을) 수급하고. 예쁜 친구가 있어야 가게 업소가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에 계속 일부러 찾아요.]

구체적인 근무지를 밝히지 않거나 가짜로 올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건물 앞입니다.

사이트에는 이 건물 5층이 근무지인 것으로 등록돼 있는데 제가 직접 와봤더니 이 건물 어디에도 해당 술집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 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카페처럼 일한다고 했지만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신체 접촉이 없다고 해놓고 탈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민영/다시함께 상담센터 소장 : (모집 글의) 정확한 사실 기재 여부를 플랫폼들이 확인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광고비를 받아먹는 건 분명히 성매매 알선 광고 등의 수익들을 나눠 먹는 굉장히 중요한 세력들이다…]

하지만 처벌은 쉽지 않습니다.

다시함께 상담센터가 지난 3년간 성매매 구인광고 관련자를 22차례나 고발했지만, 사이트가 처벌된 건 4건에 불과합니다.

광고를 업주가 작성하기 때문에 사이트 운영자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사이트에 대한 경찰 단속 현황도 없습니다.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행안위) : 우리 경찰에서도 이 같은 불법 사이트에 강력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범죄 사이트에 대해 근본적으로 활성화할 수 없는 국회에서의 법안도…]

지난해 미국에서는 성매매를 방조하고 조장한 인터넷 사이트에 책임을 묻도록 성매매 조장 온라인 사이트 처벌법이 발효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양두원·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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