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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의붓아들 살해, 본인이 설치한 CCTV에 다 찍혔다

<앵커>

인천에서 의붓아버지의 폭행으로 5살 아이가 숨진 사건 공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집에 설치돼있던 CCTV를 확인해보니 아이가 24시간 가까이 손발이 뒤로 묶인 채 폭행당하고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인천에서 26살 A 씨가 5살짜리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는 과정은 집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A 씨는 안방과 작은방, 거실, 현관 밖 등 모두 4곳에 CCTV를 설치했는데 경찰은 이중 기록이 남은 한 달 치 분량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찰은 A 씨가 5살 아이의 손과 발을 뒤로 당겨 함께 묶은 뒤 마구 때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숨지기 전날 밤 10시 30분쯤부터 아이가 24시간 가까이 이런 자세로 맞고 방치됐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CCTV를 설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협박으로 남편을 말리지 못했다는 아내 진술이 사실인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후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 씨가 올 4월부터 석 달 동안 관련 상담과 교육에 적극 응했다며 보호 명령 연장 신청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A 씨가 법적으로 아이들과 분리된 뒤 아이들을 되찾겠다며 지속적으로 보육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이상행동을 한 점을 간과한 겁니다.

또 퇴소 조건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주 1회 가정방문을 하기로 했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는 상태에서 A 씨가 일정을 미루자 결국 퇴소한 뒤 26일간 한 번도 가정방문을 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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