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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임방울국악제 대상에 젊은 소리꾼 정혜빈

<앵커>

우리나라 대표 국악제로 자리매김한 임방울국악제에서 올해 영예의 대상은 35살의 젊은 소리꾼에게 돌아갔습니다.

임방울국악제 대상 수상자인 소리꾼 정혜빈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소리꾼이라고 소개를 드리고 항상 한복 입은 모습만 전해드렸는데 양장을 입으니까 굉장히 달라 보이십니다. 임방울국악제, 국악인들한테는 최고 권위의 상이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가 있잖아요. 간단히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정혜빈/판소리 명창 : 임방울 국악제는요. 매년 전라도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판소리 명창이신 고 임방울 선생님을 기리고 이런 국악 신예들을 발굴해내는 그런 전국 대회입니다.]

부문별로 최우수상도 있습니다만 대상은 판소리 명창 부분에만 있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정혜빈/판소리 명창 : 일단 판소리가 국악의 꽃이잖아요. 사람 목소리로 노래하는 거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판소리가 국악에서 최고봉이라고 평가되기 때문에 판소리에 대통령상을 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판소리 부분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기 이름이 발표되는 순간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정혜빈/판소리 명창 : 사실 얼떨떨했어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고요. 올해 제가 이번에 네 번째로 도전을 했었는데 올해 안 하면 내년에 하고 내년에 안 하면 또 내후년에 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벌써 네 번째나 도전을 하신 건가요? 제비뽑기로 부를 부분을 뽑는다는 들었습니다. 이번에 뽑으신 부분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하셨더군요.

[정혜빈/판소리 명창 : 마음에 들지 않다기보다는 상당히 어려워요, 이 대목이. 심청가 중에서 곽 씨 부인 유언 대목인데, 판소리에서는 눈대목이라고 하죠. 판소리의 부분에서 주요 사건, 중요한 사건 부분을 눈대목이라고 하는데 이 곽 씨 부인 유언 대목도 심청이의 엄마가 심청이를 낳고 나서 7일 만에 이렇게 산후별증이 와서 죽게 되는, 그래서 심 봉사에게 유언을 하는 아주 슬픈 대목입니다.]

그 부분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거니까 부탁드리지 않겠고요. 좋아하시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신가요?

[정혜빈/판소리 명창 : 춘향가를 또 즐겨 부르는데요. 춘향가 중에서 님을 그리워하는 대목.]

그러면 한번 들어볼 수 있겠죠? 부탁들리겠습니다.

[정혜빈/판소리 명창 : 네. 밤이라서 주무시고 계실 텐데 실례가. 잠깐만 한 소절만.]

[판소리 ‘춘향가’ 中 : 갈까부다 갈까부네 님을 따라서 갈까부다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쉬어 넘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 다 쉬어 넘는 동설령(冬雪嶺) 고개라도 님 따라 갈까부다.]

와, 제 귀로 안의 스태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박수 치고 난리 났습니다. 말씀을 나누실 때 하고 소리를 하실 때하고 완전히 다르군요.

[정혜빈/판소리 명창 : 네, 아무래도 판소리는 진성으로 하기 때문에 제 어떻게 보면 오장육부를 다 통해서 나오는 소리죠.]

상대적으로 젊으신데 젊은 2세대에서 판소리, 내가 소리꾼이 돼야겠다, 이렇게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혜빈/판소리 명창 : 판소리를 처음에 시작한 건 아니고요. 제가 8살 때 아버지와 함께 서예 학원을 다녔는데 그 위층에 가야금 학원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가야금 소리가 너무 궁금해서 아버지께 졸랐죠. 가야금을 보고 싶다. 그래서 가서 가야금을 하다가 대회에 출전을 하게 됐어요, 가야금으로요. 그런데 그곳에서 가야금 병창, 가야금을 뜯으면서 창을 하는 그 병창을 보고 너무 예쁜 거예요, 그 모습이. 그래서 아빠 나 저거 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가야금과 판소리를 같이 10살 때부터 하게 됐죠.]

이런 부분을 주의에서 감상하면 국악에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 가르쳐주시고 싶은 게 있나요?

[정혜빈/판소리 명창 : 국악은 사실, 판소리는 옛날에 만들어진 음악이라서 사설적으로 되게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한자가 많아서. 하지만 잘 들어보면 저희 인생사에 희로애락이 있잖아요. 그렇게 슬펐다가 기뻤다가 그런 모든 희로애락이 이 판소리에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그래서 이 판소리를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선율을 감상하시면서 그런 아름다운 음색을 즐기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다가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듣고 싶은 얘기가 많고 판소리도 더 듣고 싶습니다만 시간이 한정돼 있어서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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