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재판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전 남편의 성폭행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고 저지르지 않은 죄로 처벌받기는 싫다는 말을 했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을 위해 나타난 고유정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던 예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야! 고유정 살인마!]
하지만 법정에서는 사뭇 달랐습니다. 얼굴을 들고 들어서고 재판 과정에서는 종종 머리를 쓸어넘기기도 했습니다.
고유정은 사건 당시의 상황도 직접 증언했습니다.
사건 당일 전 남편의 성폭행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칼이 손에 잡히자 힘껏 찔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을 깊이 뉘우치고 있지만, 저지르지 않은 계획범행으로는 처벌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증인 신문 과정도 이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 : 피고인은 사건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진술을 하신 거니까 피고인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검찰은 고유정의 진술은 각색된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고유정이 검찰이 제출한 현장 혈흔 분석 결과에 맞춰 동선을 짜 맞췄다는 것입니다.
또 추가 조사를 통해 어떤 부분이 허위 진술인지 밝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강문혁/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 : 제출된 증거를 맞추어보고 진술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런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재판부가 정한 다음 공판은 2주 뒤, 다음 공판에서는 고유정 몸에 난 상처가 어떤 과정에서 난 것인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