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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비만 2억 2천…폐기 처분 위기 놓인 '韓 영화 소품들'

지난 20년간 40만 개의 영화 소품을 제작하고 보관하는 소품 창고인 '서울영화장식센터'가 지금은 갈 곳을 잃고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호길/서울영화장식센터 대표 : 가죽 트렁크 이런 거는 '국제시장' 같은 피난민 행렬에 많이 썼던 거예요. 그 영화(광해)가 좀 흥행이 되고 무대인사까지 가져가서 했어요.]

소품실에는 우리나라 영화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가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의 부지와 시설은 모두 매각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의 계약이 끝났고 소품실도 10월 16일까지 철거해야 합니다.

[최영규/서울영화장식센터 실장 : 저희가 익스프레스 이삿짐센터에 알아봤는데 약 한 2억 2천 정도 나오더라고요, 이전비만. 컨테이너 300대 분량 5t 트럭 분량으로요. 그래서 사실 저희 힘으로는 힘들어요.]

비용 문제도 있지만 이곳을 대신할 만한 공간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호길/서울영화장식센터 대표 : 장소 관계가 이렇게 (소품실에 적합한 건) 얻을 수가 없고 지금 여러 군데에서 문의가 많이 와요. (하지만 조건이) 맞지도 않고]

새로운 공간을 찾지 못하면 대부분의 소품은 사라지게 됩니다.

[최영규/서울영화장식센터 실장 : (가장 좋은 건) 제일 먼저 지자체나 기업이나 관심 있는 곳에 저희가 안내를 해드리고 그분들이 이런 한국 영화 역사의 산물을 만약에 같이 공유하고 싶다면 저희들은 그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거고 그것이 안 됐을 경우에는 처리 절차에 들어가야 된다는 거죠.]

소품 창고 철거를 결정한 영화진흥위원회 또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장광수/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 종합촬영소 소장 : 촬영소가 매각된 시점에서 이런 지원을 한다고 할 경우에 외부에서 촬영소에 입주하지 않은 업체들은 어떻게 해줘야 되는 것이냐 문제 제기가 하나 있을 것이고요. 부산에 지어지는 촬영소에 오시면 되지 않느냐 문제는 그거죠. 부산에 내려갔을 때 소품실이 운반비 부담 때문에 과연 비즈니스가 될 것이냐 제안은 할 수 있지만 그분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현실적인 문제 앞에 부딪힌 소품 창고 어딘가로 옮길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광해 · 국제시장 · 기생충 등, 20년간 한국 영화와 함께한 대규모 영화 소품 창고가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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