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10년 전엔 악플만…지금은 성공한 기업인

SBS 뉴스

작성 2019.09.30 05:15 수정 2019.09.30 05: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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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 '하비프러너' ②

취미를 직업으로 삼은 이들이 등장했다.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 하비프러너'를 부제로 취미-직업 간 경계를 허문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하승주 씨였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근무하는 승주 씨는 퇴근 후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승주 씨의 영상 콘텐츠는 취미활동. 평범한 것부터 독특한 것까지 다양한 취미생활이 담겨있었다. 이에 대해 승주 씨는 "여러 가지 취미를 찾아가며 가치관을 찾아간다. 나는 성장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동 중에도 어학공부를 하던 승주 씨는 어머니와 태권도장에서 새로운 취미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레저경영연구소장은 "놀이가 중요한 산업이 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며 "언제든 직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진지한 여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하비프러너 백예림 씨. 웨이크 서핑을 즐기는 예림 씨는 보드 위 노래 리듬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서핑을 취미 삼은 예림 씨는 "생계를 유지하며 취미를 영위하기 위해 서핑 의류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림 씨는 의류 디자인에 대해 서핑하며 경험했던 불편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를 위해 모델까지 홀로 해낸다고 덧붙였다.

예림 씨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가지고 있던 물건을 판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예림 씨의 어머니는 "추진력은 끝내준다"며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지지해주는 모습이었다.

다음 하비프러너는 김슬기 씨였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슬기 씨는 강아지 케이크를 만드는 공방을 운영한다. 강아지가 좋아 취미로 시작했다는 슬기 씨는 참고한 자료들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라고 말했다. 슬기 씨의 아버지는 "나에게 가게를 해보자고 하더라, 처음엔 작게"라며 홍보에 나서며 힘을 실어줬다.

슬기 씨는 강아지 수제음식 판매와 유통까지 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데이 클래스, 자격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꿈에 대해서는 "교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레저경영연구소장은 "내가 누구인지를 사회적으로 재현할 수 있게 된다"며 '진지한 여가'에서 얻는 보상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으로 소개된 하비프러너는 화장품 회사를 창업한 김한균 씨.

지난 2009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화장품을 좋아하는 '독특한 남성'으로 소개된 바 있다. 당시에 대해 한균 씨는 "악플들이 있었다. 남자 망신시킨다는 등"이라고 회상했다.

10년 전 영상에서 한균 씨가 밝힌 포부는 현실이 되어 있었다.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고 기업 대표가 된 한균 씨는 2014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올해 현지 대형 쇼핑몰 상위 셀러에 등극했다. 협력업체 대표는 한균 씨에 대해 "한국보다 중국에 알려졌다. 유명한 왕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균 씨는 화장품 연구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한균 씨는 경영하던 화장품 회사에서 퇴임한 것에 대해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20대들의 취미 활동에 대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실행하는 원동력이 취미다"라며 "이런 현상에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좋아서 시작한 운동이 직업이 된 하비프러너들의 모습도 담겼다.

머슬 마니아 선수 주이형 씨는 전직 승무원이었다며 "허리가 많이 안 좋아졌었다"고 말했다. 이형 씨는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 인생을 바꿨다면서도 "좋아했던 게 돈 버는 수단이 되니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며 압박감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이형 씨의 해결법은 퇴근 후 또 다른 취미를 갖는 것. 디제잉에 나선 이형 씨는 "음악 듣고 취미처럼 다시 운동을 한다"며 운동 슬럼프를 음악으로 극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 디제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었다. 이형 씨는 "클럽에서 다 같이 운동하는 피트니스 파티"라며 "즐겁고 트렌디하게 할 수 있다"고 새로운 방향을 소개했다.

또, 달리기를 사랑하는 하비프러너 안정은, 이윤주 씨의 모습도 담겼다.

취업 스트레스로 달리기를 시작한 안정은 씨는 달리기 전문 작가, 달리기 여행의 기획자, 강연자로 나선다. 방 안 가득한 완주 메달에 대해 정은 씨는 "일기장이다. 뛰었던 코스와 날짜, 달렸을 때의 온도와 바람의 방향이 메달을 보면 기억난다"고 추억했다.

달리기가 좋아 에이전시를 차린 사람도 있었다. 트레일런 기획자 이윤주 씨 진행 중인 기획에 대해 연구 단계라고 말했다. 윤주 씨는 "1회는 참가비로 운영한다. 내년에는 1회를 참고해 스폰서를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획에 참가자들이 기뻐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같은 하비프러너들에 대해 레저경영연구소장은 "노동시간 줄어든 만큼 새로운 실험이 진행된다"며 "노동 담당 산업영역이 다른 곳에서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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