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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트럼프 탄핵 추진" 우리 돈에 미칠 영향은?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 사람 말 한마디에 전 세계 경제가 어느 날 휘청이기도 하고 영향이 큰데, 트럼프 대통령 말이에요. "탄핵을 추진한다." 민주당이 그렇게 밝히면서 우리나라 경제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네. 앞으로 우리 돈에 미칠 방향을 보여주는 상황들이 짧은 시간 동안에 일어났습니다. 일단 미국과 우리 증시를 같이 한 번 볼게요. 기준은 모두 우리 시간입니다.

25일 새벽에 뉴욕증시가 0.53% 포인트 떨어지고 끝납니다. 좀 있다 말씀드리겠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중국에 대해 한 얘기도 있었고요.

오후에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본격 추진한다고 곧 발표한다'더라 뉴스가 나오면서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뉴욕 폐장 직후에 탄핵조사 착수 공식 발표가 나옵니다. 그 뒤에 개장한 우리 증시는 14거래일, 3주 만에 처음 하락합니다.

그전 13거래일 동안 2조 1천억 원 넘게 사들이면서 증시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이 국민연금인데요, 사실 25일에도 1천300억 원어치 국민연금은 샀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외국인들이 판 규모가 훨씬 더 컸습니다. 외국인이 이번 달에 1조 원 넘게 우리 주식을 팔았는데요, 그 3분의 1 정도 되는 3천700억 원이 25일 하루에 판 겁니다. 그래서 코스피가 1% 넘게 떨어집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죠. 그 사이에 미국의 탄핵 정국은 착착 그대로 진행됐는데요, 26일 새벽 어제의 뉴욕증시는 그제 떨어진 것보다 더 오르면서 끝납니다. 그리고 좀 전에는 약간 다시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큰 차이가 없이 끝났고요. 어제 우리 증시도 다시 올랐습니다.

<앵커>

뭔가 상황이 바뀌어서 오르락내리락 이렇게 변화는 건가요?

<기자>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탄핵정국 자체는 그대로인데 이렇게 다시 올랐습니다. 딱 일어난 일은 미중 무역협상은 오히려 더 잘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지만요.

좀 더 넓게 말씀드리면 정치적인 위기를 겪게 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에서 자신이 주도해 온 경제 이슈들을 어떻게 풀어가는 걸 스스로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까, 이게 앞으로 우리 돈의 상황을 좌우할 거라는 걸 보여준 예고편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탄핵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설사 국회에 탄핵안이 올라가는 상황까지 간다 해도, 미국 대통령이 탄핵되려면 미국에는 국회가 두 개 있습니다.

이 중에 상원에서 의원 3분의 2 이상이 탄핵에 찬성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지금 공화당, 그러니까 여당 사람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걸로 보고, 탄핵 정국의 끝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돈이 요동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이 줄어드는 건 아니죠. 재선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앞으로 조사과정에서 어떤 얘기가 또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 그제 미국 야당의 탄핵조사 착수 발표 불과 몇 시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기를요.

"중국의 무역 남용 시대는 끝났다.", "나쁜 합의는 안 하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합의가 어렵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는 중국이 미국 기술을 뺏어간다는 문제도 거론합니다.

그런데 탄핵정국이 되면서 어제는 기자들에게 "미중 합의는 여러분 생각보다 빨리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증시의 등락에는 탄핵 정국보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하루 사이 온도차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겁니다.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어제 이 말 듣고 조금만 팔았습니다. 그래서 코스피가 다시 오르는 데 별로 반대 영향을 못 미친 겁니다.

<앵커>

실제로 탄핵은 안 되더라도 대선 가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얘기인 것 같은데, 그러면 어쨌거나 탄핵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빨리하려고 들 거다. 이런  분석인 건가요?

<기자>

그건 아직 확실히는 모릅니다. 당장은 다음 달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그때까지 기대감을 심어주는 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 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막상 미중 무역협상에 착수했는데 중국에 밀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하면 미국 야당이 또 다른 공격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날도 앞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우리 증시, 우리 돈, 특히 불안한 시장이 조성된다 싶을 때 한국시장과  한국 원은 아직은 외국인들이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넣어놔야지." 이런 데는 아니거든요. 불안하면 돈을 빼는 곳입니다.

그러면 우리 증시와 환율은 그때마다 출렁일 많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에서 정치적인 내상을 얼마나 입을 것인가, 그러면 그때마다 뭘 하려고 할까.

이거에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여기저기 세계 경제 상황에 극적으로 걸어놓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출렁이는, 시장이 어지러워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가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 첫 번째고요. 심지어는 이달에 기름값 상당히 요동치게, 잠깐이었지만 요동치게 했던 이란과의 갈등 같은 건 또 어떻게 전개될지 이런 게 불안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당분간 우리 증시, 환율, 그리고 우리 수출의 여건들에 있어서 불확실성, 불안감이 아주 한층 커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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