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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폭행당한 야당 의원·기자…홍콩서 또 '백색 테러'

<앵커>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며 시작한 홍콩 시위가 4달째입니다. 시위 규모는 줄었지만 충돌은 더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야당 의원과 반중국 성향 기자를 노린 '백색테러'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차에 타려는 순간 마스크와 모자를 쓴 괴한 3명이 달려듭니다.

남성이 도로에 쓰러지자 괴한 2명이 주먹과 발로 폭행합니다.

1명은 폭행 장면을 촬영하다가 남성을 발로 찬 뒤 함께 달아납니다.

폭행당한 이 남성은 홍콩 야당인 민주당 소속 로이 퀑 의원, 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로이 퀑/홍콩 민주당 의원 : 홍콩 시민과 학생들을 보호하려고 한 행동 때문에 폭행을 면할 수 없다면 이는 국제적인 스캔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권은 폭행 장면을 촬영한 걸로 봐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거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어제(24일)저녁에는 반중국 성향의 신문 빈과일보의 기자가 식당에서 정체불명의 남성 4명에게 폭행당했습니다.

지난 7월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괴한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한 '백색테러' 이후 비슷한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당과 시위 주최 측 인사들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는 장기화하면서 참여 인원이 준 대신 폭력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SNS에는 최근 해변에서 발견된 시신이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시위자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오는 28일 '우산 혁명 5주년' 집회를 여는 데 이어 신중국 건국 70주년인 10월 1일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영상출처 : 빈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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