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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금 오가는데 '합법' 스포츠 베팅?…눈 감은 게임위

<앵커>

최근 몇 년사이 온라인상에 생겨난 스포츠 베팅 사이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합법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하는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불법 스포츠 도박과 똑같이 손쉽게 현금이 오가고, 정부 기관은 이것을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베팅 사이트입니다.

문체부 산하 게임물 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합법 서비스라고 강조합니다.

야구장에도 광고가 걸렸고 유명 스포츠인들이 광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베팅할 수 있는 항목을 보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던 사설 불법 도박 사이트와 유사합니다.

스포츠 경기 승무패 맞히기 뿐만 아니라 일부 사이트에서는 사다리나 홀짝 게임도 운영합니다.

게임물 관리위원회는 현금이 아니라 사이트 안에서 구매하는 '게임 머니'로 베팅하는 것은 합법이라는 법원의 결정 때문에 허가를 해줬다는 입장입니다.

[게임물 관리위원회 관계자 : 스포츠 베팅을 하는 거를 모사하긴 했지만, 모사라는 게 행위만 흉내 냈을 뿐이지 이게 실제 돈도 아니고.]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 베팅 사이트의 게임 머니가 손쉽게 현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상들이 곳곳에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베팅 사이트에 가입해보니 곧바로 환전을 알선한다는 내용의 쪽지가 왔고, SNS를 통해 손쉽게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불법 사설 스포츠 베팅 업체와 똑같이 운영되고 있었던 겁니다.

게임위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불법 환전'을 사실상 방치해 왔습니다.

[게임물 관리위원회 관계자 : 상시적으로 연락이 되고 그러진 않아요. (업체) 주소로 우편을 보내거나 이렇게 하고 있죠.]

합법 서비스임을 강조했던 업체들은 입장을 묻는 SBS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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