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차주, 상위 20개 대부업체에서 6천억 원 빌려

10대·20대 청년층 차주가 국내 상위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이 6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산와대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리드코프, 조이크레디트대부 등 국내 대부업체 상위 20곳의 올해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총 8조224억입니다.

이 중 10대, 20대 청년이 대출한 금액은 5천942억원으로 7.4%를 차지했습니다.

6월 말 기준 전체 대출잔액 중 여성 대출 잔액은 3조5천598억원으로 44.4%를 차지했습니다.

인원으로 따지면 여성 81만3천명이 대부업 대출을 받았습니다.

여성 대출 잔액을 직업별로 나눠보니 회사원이 빌린 돈이 2조1천688억원(43만2천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주부가 빌린 자금은 6천38억원(24만5천명)에 달했습니다.

제윤경 의원은 "취업이 늦어지면서 소득이 없거나 아직 사회초년생인 학생들이 고리의 대부업을 감당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집안의 빚이 넘어오거나 학자금 대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 의원은 "복지 영역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하고 대부업이 여성, 청년 등 취약계층에게 지나치게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부업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꾸고자 정책금융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제 의원에게 제출한 '바꿔드림론' 신규대출 금액 자료를 보면 작년에 바꿔드림론으로 1천174억원 대출이 실행됐습니다.

바꿔드림론 신규대출은 2013년 6천226억원에 달했지만 2014년 2천136억원, 2016년 1천343억원, 2017년 763억원까지 떨어지다 작년에 소폭 반등했습니다.

바꿔드림론은 대부업체 등에서 대출받은 고금리 대출을 국민행복기금 보증을 이용해 시중은행 저금리대출로 바꿔주는 정책금융상품입니다.

작년 초 법정 최고 금리가 연 24%로 인하되고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되면서 대부업자의 개인대출 잔액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부업체 상위 20곳의 개인대출 잔액은 2017년 말 9조3천90억원에서 작년 말 8조8천783억원, 올해 6월 말 8조224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한국 철수설'이 일고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는 개인대출 잔액이 2017년 말 2조6천651억원, 작년 말 2조5천7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8천658억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