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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못할 정도로 연기가…" 김포 요양병원 화재로 49명 사상

<앵커>

경기도 김포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서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환자가 대부분이어서 피해가 컸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다리차에 올라탄 소방대원이 연기를 빼기 위해 창문을 부수는 사이 환자들이 줄줄이 들것에 실려 나갑니다.

어제(24일) 오전 9시쯤 경기도 김포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132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과 동시에 연기를 빼내기 위해 4층 창문을 깨면서 바닥에는 이렇게 깨진 유리가 가득합니다.

이 불로 산소 집중치료실에 있던 90살 여성과 86살 남성 등 환자 2명이 숨졌습니다.

전기 시설 정기 안전 점검을 위해 전력이 차단된 상태에서 수동으로 산소를 공급받다 갑자기 불이 나면서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대피 도중 연기까지 마시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중상자 8명을 포함해 4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권용한/김포소방서장 : 화재가 발생하고 산소가 끊긴 상태에서 그 복합적으로 아마 중상환자가 발생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전 속 어둠과 불길, 연기 속에서 환자들은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습니다.

[환자 : 보니까 복도에 연기가 꽉 차 가지고는 걷질 못하고 앞이 안 보이고 막 그럴 정도였어요. 바로 우리 병실 옆에서 그랬다고요.]

소화전을 이용한 병원 직원들의 초기 진화에 이어 소방당국이 차량 54대와 154명을 투입하면서 5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경찰은 정전에 대비해 보일러실에 있던 산소통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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