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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에 달려온 상인들…아비규환 속 필사적 구조

<앵커>

방금 들으신 대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또 연기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위급한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병원 직원은 물론 주변 상가에 있던 사람들까지 함께 나섰습니다.

긴박했던 탈출 상황은 제희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건물 뒤쪽으로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던 오전 9시쯤, 미처 대피하지 못한 환자들이 창문으로 팔을 뻗어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환자 : 컴컴했어요. 불 다 나가고. 불이 나고 막 소리 지르고 나오니까 연기가 확 들어와서… 같이 손 끌고 그냥 걸어 나왔죠. 손 붙잡고.]

환자들이 신던 실내화와 음료수, 쓰레기통, 각종 의료기기까지 바닥에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병원 직원들이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지만, 빠르게 퍼지는 연기에 130여 명의 환자가 머물던 병원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여기는 화재가 난 요양병원의 지상 주차장입니다.

이곳의 반대쪽 출입구에는 계단으로 연결된 통로가 있었고 이곳은 이렇게 지상 주차장 쪽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출입구였는데요, 당시 거동이 불편했던 환자들은 이렇게 침대를 타고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환자가 거동이 어려운 고령이라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간병인은 물론 주변 상가 입주자들까지 달려와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조선기/은행 직원 : (병실 안에서) 구조 요청하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창문을) 두드리면서 연기 때문에. 여직원들은 걸어서 휠체어 끌고 내려오고 침대 끌고 내려오고, 남직원들은 차에 어르신들 실어서 내려오고….]

필사의 노력에도 대피하던 노인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체 환자 3분의 1인 47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크게 다쳤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양현철,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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