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日 올림픽 열리는 도쿄, 방사능 안전지대일까?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19.09.23 21:14 수정 2019.09.23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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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일본 방사능 문제를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그동안은 저희 취재진이 후쿠시마에서 확인한 내용을 여러분께 보내드렸었는데, 오늘(23일)은 내년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일본의 수도 도쿄 역시 방사능 위험이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도쿄의 번화가 신주쿠에 나와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이곳까지는 직선거리로 230㎞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대구 거리입니다.

도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누구는 도쿄가 방사능에서 안전하다라고 이야기하고, 또 누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사실은 무엇인지 가감 없이 따져보겠습니다.

역시 먹을거리가 가장 걱정입니다.

후쿠시마 특산물 매장, 후쿠시마산 쌀 안전하다, 방사능 검사 철저히 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포스터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후쿠시마 쌀이 도쿄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한 유명 호텔 식당. 쌀 원산지를 물어보니,

[호텔 직원 : 후쿠시마 쌀입니다.]

안전하다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호텔 직원 : 후쿠시마 쌀이요? 괜찮습니다. 기준치 이하로 다 내려갔고, 시간도 흘렀고요. (검사는 잘 이뤄지는 건가요?) 그럼요. 괜찮아요.]

후쿠시마산 쌀 가운데 14%가 도쿄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쌀의 상당수에서 1㎏당 25베크렐 이하의 세슘이 검출됩니다.

기준치 100베크렐보다는 낮습니다.

하지만 국산 쌀에서는 아예 검출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방사능 수치가 높은 곳, 이른바 방사능 핫스팟으로 알려진 미즈모토 공원.

땅에 측정기를 대보니 시간당 0.5마이크로시버트, 오늘 서울 용산의 방사선량 0.13마이크로시버트의 4배에 가깝습니다.

측정기를 땅에 가까이 갖다 대면 그 수치는 확실히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말로는요, 지상 1m가 그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인간의 몸의 중심, 복부가 1m쯤이기 때문입니다.

원칙대로 다시 재보니 시간당 0.32마이크로시버트, 그래도 용산 방사능의 3배였습니다.

핫스팟 밖으로 빠져나오니 수치는 다시 낮아졌습니다.

방사능 핫스팟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면 흉부 엑스레이를 28번 찍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 보실까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바람 따라서 방사성 물질이 이렇게 퍼지는 영상입니다.

처음에는 원전 부근을 오염시켰는데, 사흘 뒤 바람이 도쿄를 이렇게 향해 틉니다.

자연히 방사성 물질도 꽤 많이 날라왔겠죠, 핫스팟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한 전문가 말로는요, 도쿄의 핫스팟은 후쿠시마에 자원 쏟아붓느라 도쿄까지는 정밀한 관리가 안 됐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도 어디 지역에, 얼마나 오염된 것인지 알 길이 없는 상황인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 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주 범, 영상편집: 장현기, CG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