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산불 지역 '붉은 하늘' 현상에 술렁…과학적 설명 나서

인도네시아 산불 발생 지역에서 하늘이 붉게 물드는 현상으로 민심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과학적 설명을 제시하며 민심을 가라앉히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무아로잠비군의 여러 마을에서 어제 오후 '붉은 하늘' 현상이 발생해 많은 사진과 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보면 통상적인 노을처럼 하늘만 붉은 것이 아니라 주변 사물이 모두 붉게 보입니다.

한 주민은 "오전 11시밖에 안 됐는데 해 질 녘처럼 점점 어두워지더니 온통 붉게 변했다"며 "닭도 시끄럽게 울고 두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8월 1일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칼리만탄)의 6개 주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작업 중이며, 붉은 하늘 현상이 나타난 잠비주도 그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오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붉은 하늘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했습니다.

BMKG는 "어제 찍힌 일본 기상청의 히마와리 8호 위성 사진을 분석해보면, 잠비 주에 많은 열점(산불지역)과 매우 두꺼운 연기가 끼어있다"며 "특히 무아로잠비군의 연기층은 산불이 난 다른 지역보다도 매우 두껍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른 산불 지역은 위성 사진으로 봤을 때 갈색인데, 무아로잠비군은 흰색"이라며 "이는 원시식물의 잔해가 퇴적돼 생긴 이탄지(泥炭地)가 타면서 나는 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MKG는 "어제 잠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373.9㎍/㎥으로 매우 나빴다"며 "붉은 하늘은 미세먼지 입자 크기가 태양의 가시광선 파장과 비슷해 '미산란'(Mie scattering)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산란은 빛의 파장과 거의 같은 크기의 입자에 의한 빛의 산란을 뜻합니다. 

(사진=트리뷴뉴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