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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알고싶다' 은혜로교회 피해자 진술, 타작마당·개미떼헌금…"아비규환, 지옥 같았다"

[스브스夜] '그것이알고싶다' 은혜로교회 피해자 진술, 타작마당·개미떼헌금…"아비규환, 지옥 같았다"
은혜로교회 이후 피해자들의 시간은 멈춰있었다.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과천 은혜로교회가 이름과 명분을 바꿔가며 불법적 포교활동을 이어온 것에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옥주 은혜로교회 목사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된 것을 두고 신도들과 피해자들이 각자의 이유로 재판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가족을 해체해놓고 징역 6년은 솜방망이다"라고 말했다.

신도는 탄원 영상으로 "목사님은 오해를 받아 피고에 섰다. 선처해 달라"고 했다. 영상 속 신도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제작진에 "서글프다. 그쪽 조직에 있으면 저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은 신 목사 구속 직후 인터뷰를 공개했다. 신 목사는 "진리를 전하는 기록된 사람이 나다. 성경대로 타작마당한 교회 없다. 내가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제보자가 보여준 은혜로교회 책자 '그 피고가 와서 밝히니라'에는 지난 보도에 대해 "영적 무지한 자와 인터뷰"라는 문장이 선명해 눈길을 끌었다.

신 목사는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낸다'는 성경구절을 악용하며 설교 중 신도들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가족 간 폭행을 지시하며 타작마당을 이어왔다. 이날 방송에서 청소년 신도는 타작마당을 "지옥 같았다. 아비규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상중은 제작진의 1년 간 추적과정에 대해 "성경 아닌 헌법에 따라 신 목사를 예의주시했다. 사이비 종교가 사회에 뿌리내린 과정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전 신도의 제보를 받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그곳에서 은혜로교회는 '새창조교회'로 이름만 바꿔 포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현지 한인교회 관계자는 "(새창조교회가) 교회 흉봤다. 생기방 얘기하며 교인을 빼갔다"며 "건넨 책에 은혜로교회(가 있었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교회 관계자도 "종교위원회에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작진은 앞서 공개한 타작마당 영상 덕분에 은혜로교회 뿌리의 '사과나무교회'가 하노이 종교위원회에서 불허됐다고 전했다. 하노이 종교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에 있는 이단으로 판단된다. 이들 행위가 성도에 해가 될 가능성 높아 허가하지 않았다"고 이날 방송을 통해 말했다.

그럼에도 베트남 은혜로교회(현 새창조교회) 책임자는 제작진에 "우리 교회는 마틴 루터 종교개혁보다 10배는 더한 개혁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SBS가 잘못 왜곡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베트남 은혜로교회에 파견됐던 청소년 신도를 인터뷰했다. 청소년 신도는 "유튜브, 방송 쪽이 필요하다고 해서 갔다. 실제로는 방송보다 조수였다"고 말했다. 또, "영상 제 시간에 못 만들어 맞고, 청소 못해서 맞고, 거기 있는 사람 다 맞았다. 발로 밟았다"고 말했다.

청소년 신도는 소금물 마시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신옥주가 실험쥐처럼 생각했는지 일지 같은 거 만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신 목사가 신도들에게 소금을 먹을 것을 강요하며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말이 안된다. 누적되면 소금 농도 높다는 이유로 경기하거나 여러가지 상황 발생한다"며 부정했다.

또, 베트남 은혜로교회(현 새창조교회)의 월 2000만 원의 임대료는 '개미떼군단'으로 일컫는 신도들의 돈을 걷어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개미떼헌금'에 대해 관계자가 "목사님이 너희 빚 갚아야 낙토 보낸다"며 "개미 떼처럼 일어나서 살리자"고 말한 녹취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앞서 보도됐던 세 자매의 근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엄마의 맹신에 타작마당에 노출됐던 세 자매의 아빠는 타작마당 영상을 보고 "용서할 마음 없다"며 양육권 소송을 한 바 있다. 현재는 "아이들 구타당한 장면 법원에 제출했다. 친권, 양육권 가져왔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 통해 상담 받았고 결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 자매 아빠는 아내가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시 감금된 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정복음 씨 최근 소식도 전해졌다. 장애가 있는 정복음 씨에 대해 전 신도는 "귀신 발작한다며 교회 교인들이 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복음 씨 누나는 "동생 보호 차원에서 묶었다"고 말했지만, 법원은 신 목사·은혜로 교회가 정복음 씨에게 395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변호사는 "종교적 신념으로 인한 의료적 방임이다. 응급 분리했다"며 구조당시에 대해 "오래 치료 받지 않아 인지기능 많이 손상됐다. 치료과정 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 속 정복음 씨는 언제 태어났냐는 질문에 "85년도"라면서도 나이를 묻자 "스물셋"이라고 답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변호사는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기억을 스스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신 목사의 아들이자 그레이스로드의 대표인 김정용 씨 소식도 전했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김 씨는 피지 고위직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아파트 완공, 분양 등의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현지 교민은 "자금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지 경찰청장은 "400명의 은혜로교회 신도를 심문하고 있다"며 "언어장벽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추방할 것인지 형량을 채우고 추방할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말미 김상중은 "법정 대리인의 의지가 확고하고 피지 현지 변호사가 승소를 확신한만큼 좋은 소식 들려오길 바란다"는 제작진의 입장을 전했다. 또, "과천의 공동 숙소에 계신 분들이 방송을 보고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면 용기를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BS funE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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