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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다큐 '주전장' 연출한 감독, 日 우익들에 피소

위안부 다큐 '주전장' 연출한 감독, 日 우익들에 피소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주전장'을 만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일본 우익인사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자키 감독을 고소한 사람들은 총 5명으로 영화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거짓이라고 인터뷰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인터뷰 당시에는 상업적 영화가 아닌 대학원 논문이 목적이라고 했다며 계약 위반을 이유로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에 상영 중단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이 요구하는 보상금액은 1,300만 엔(약 1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원고 중 한 사람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부회장은 "'역사 수정주의자'(revisionist)라는 단어는 악의를 최대한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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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원고인 슌이치 후지키는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것은 누가 역사를 조작하는지를 밝히기 위한 싸움이다"며 "미국 자유주의자들도 보수층을 '차별주의자', 'KKK', '나치'로 낙인찍지만 실제로는 그들 자신이 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영화 속 인터뷰에서 일본 우익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미국 변호사 켄트 길버트는 "선동적인 작품"이라며 "위안부는 매춘부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길버트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 매춘부를 알고 싶다면 한국인을 봐라. 내 고향(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인 매춘부가) 전 세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를 대리하는 이와이 마코토 변호사는 "영화 속 모든 인터뷰 대상자는 데자키 감독에게 모든 편집권과 저작권을 준다는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NYT는 두 가지 버전의 해당 동의서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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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키 감독은 소송을 제기한 이들에 대해 "나는 그들을 모욕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정보는 영화 속에 드러나 있고, 이 정보를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 결론은 최종적이지 않다"며 "내가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는 사실을 바탕으로 결론을 뒷받침했다고 생각한다. 내 주장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감독인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7월 25일 국내에 개봉해 전국 3만 8천명의 관객을 모았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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