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 애정행각 세 커플 '공개 회초리질'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9.20 13:37 수정 2019.09.20 14:3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인도네시아 아체주, 애정행각 세 커플 공개 회초리질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애정행각을 벌인 이들이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았습니다.

트리뷴 뉴스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체주 반다아체의 공원에서 어제(19일) 남녀 3명이 1m짜리 라탄 회초리 20∼22대씩 맞았습니다.

두 커플은 호텔에서 붙잡혔고, 한 커플은 식당에서 애정표현을 하다 체포됐습니다.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관습법을 적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주민 500만 명 중 98%가 이슬람 신자입니다.

이곳에서는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을 합니다.

본래 공개 태형은 이슬람 사원 안에서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모스크에서 1㎞ 떨어진 공원에서 시행됐습니다.

아미눌라 우스만 반다아체 시장은 "태형 장소를 일부러 모스크 밖으로 옮겼다"며 "사람들이 모스크 안에서 이뤄지는 태형에 익숙하다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도하는 장소와 채찍질하는 장소는 구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권단체들은 공개 태형이 잔인하다고 비난하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역시 태형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아체주의 많은 주민이 태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스만 시장은 "관광객들은 태형 때문에 방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법을 어기지 않으면 회초리를 맞을 일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의회가 통과시키려는 형법 개정안은 혼전 성관계와 동거, 동성애를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사진=트리뷴 뉴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