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 살해 수법 '화성 사건 닮은꼴'…어떻게 덜미 잡혔나

용의자는 혐의 부인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작성 2019.09.20 07:12 수정 2019.09.20 08: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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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의자 이 씨는 화성 사건을 추궁하는 경찰에게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처제 성폭행 살해 사건 수법 역시 화성의 다른 사건과 워낙 닮은 꼴이어서 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그제(18일) 용의자 이 모 씨가 수감 돼 있는 부산 교도소로 찾아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인지 강도 높게 추궁했는데, 이 씨는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DNA 분석 결과와 다른 증거물들을 토대로 이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씨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지난 1994년 1월의 처제 살해 사건도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행 수법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분석입니다.

당시 31살이었던 이 모 씨는 충북 청주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스무 살이던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습니다.

아내가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가자 처제를 불러 범행한 겁니다.

이 씨의 집에서 약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이 씨는 약 25년 전 창고가 있던 이곳에 살해한 처제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당시 근처 주민 : 철물점 할 적에 (여기에) 시신을 버렸다고 (주인이) 신고를 해서… 오래됐지.]

이 씨의 범행은 집 안에서 처제의 혈흔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는데, 이 사건과 화성 사건의 잔혹한 수법이 여러모로 닮았습니다.

먼저 피해자가 모두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된 점, 유기된 시신이 스타킹이나 속옷 등 옷가지로 묶이거나 싸여 있었던 점 등입니다.

또 처제의 머리를 둔기로 때리기는 했지만, 결국 목을 졸라 숨지게 한 점도 대부분 화성 사건 피해자의 사인과 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