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노린 美 소녀상 훼손…CCTV에 포착된 용의자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9.09.19 12:21 수정 2019.09.19 14: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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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처음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누군가 소녀상에 심한 낙서를 하고 주변에 있던 화분들을 깨뜨린 건데, 이번엔 감시카메라에 용의자가 포착됐습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위가 깜깜한 이른 새벽 시간, 등에 배낭을 메고 머리까지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가 평화의 소녀상으로 다가갑니다.

그러더니 펜을 꺼내 소녀상에 낙서를 하고, 주변에 있던 화분들을 발로 차서 넘어뜨립니다.

소녀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검은색 펜으로 심하게 훼손당했습니다 목 부위에는 쓰레기통 뚜껑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물체가 씌워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세워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이 또 훼손당한 겁니다.

지난 7월 동물 배설물로 보이는 오물로 훼손된 지 두 달 만입니다.

[이하얀/평화의 소녀상 방문객 : (소녀상에) 낙서가 많이 돼 있었고, 소녀상 손 위에 이물질 같은 게, 음식인지 꽃인지 으깨 놓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봐서 정말 화가 나고 말이 안 나왔어요, 처음에는.]

현지 경찰은 과학수사팀까지 투입해 현장조사를 벌이는 한편 용의자가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어두운 새벽 시간을 노린 데다 소녀상 훼손을 위한 도구들을 미리 준비해온 점으로 미뤄 정신 이상자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소녀상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된 것은 올 들어 4번째로, 지난 7월 훼손 사건 이후 소녀상 주변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