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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가뭄의 단비' 국립공원대피소, 이렇게 바뀐다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초코바, 담요" 사라질까?

지금 이곳은 해발 1,426m의 벽소령 대피소입니다.

벽소령의 이름은 벽소한월에서 유래되었는데 첩첩산중에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띤다 하여 이름을 벽소령이라 붙였다고 합니다.

지리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이 같은 대피소는 가뭄에 단비 같은 곳입니다. 대피소에서 머물며 지친 몸을 달래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휴식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내 대피소는 지리산 설악산 북한산 등 전국 6개 국립공원에 2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11만 8천여 명이 대피소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대피소가 "휴양 및 편익 시설"로 분류돼 매점까지 운영하는 바람에 국립공원 훼손의 주범이 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 대피소가 숙박 시설과 매점으로 변질됐다며, 환경부가 대피소를 지금의 '휴양 및 편익 시설'이 아니라 원래 취지에 맞는 '보호 및 안전시설'로 재분류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들 대피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담요 대여 및 물품 판매는 점진적으로 축소 후 폐지하고 응급구호 물품만 비치해 무상 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대피소를 무인화하자는 의견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인 물품은 초코바, 생리대, 압박붕대… 7개 품목입니다.

그런데 등산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긴급하게 필요한 물건은 대피소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필요한 물품은 자신이 가지고 다녀야 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등산객 인터뷰 : 장원영(물품 판매 찬성) / 윤정희(물품 판매 반대)

그러나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대피소의 휴양 및 편익시설 기능 폐지는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본부에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공원 대피소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논의가, 산을 사랑하는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 환경보호라는 측면을 두루 살펴 좋은 결론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나레이션 송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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