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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전 靑 정책실장 총선 불출마…"고심했지만 감당 어려워"

김수현 전 靑 정책실장 총선 불출마…"고심했지만 감당 어려워"
오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로 대구·경북(TK) 지역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돼 온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심 끝에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실장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으로부터 구미 또는 대구 지역 출마를 강하게 권유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심을 거듭했지만 제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라 판단했다"며 고사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실장은 "지역주의를 넘어서고, 또 가장 지지세가 약한 곳에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기치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을 거역하기 어려웠다"면서도 "그러나 오랫동안 현실 정치와 거리가 있는 곳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정부의 성공에 무한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온 마음으로 도울 것"이라면서도 결심을 번복한 가능성에 대해선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깊은 고민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바꿀 여지는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6월 청와대 정책실장을 사임한 김 전 실장은 지난달 단행된 개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의 출마 요청으로 고려 대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의 전통적 불모지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교두보 확보에 성공한 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는 영남권에서 유의미한 의석수를 확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김 전 실장을 필두로 취약지역인 TK에 당력을 집중, 영입인사를 전진 배치해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을 일찌감치 세워놓은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1차 영입인사 발표에서 김 전 실장을 1호로 내세우는 방안까지 심도있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고심 끝에 결국 불출마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민주당의 21대 총선 전략에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 영덕 출생인 김 전 실장은 구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경북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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