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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이란 석유 시설 타격·사이버 공격 등 보복방안 검토 중"

"美 정부, 이란 석유 시설 타격·사이버 공격 등 보복방안 검토 중"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미 NBC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군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행동 '메뉴'를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선택지들을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고 이 사안에 관해 보고받은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이란과의 광범위한 군사 충돌로 몰아넣지 않을, 좀 더 초점을 좁힌 대응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NYT)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개의 군사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검토하는 군사적 대응 카드로는 사우디가 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 석유시설 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유 자산을 겨냥한 물리적 공습이나 사이버 공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당사국인 사우디가 공격하면 미국이 격추 대상이나 감시 능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이를 측면 지원하는 안도 거론됩니다.

미 군사 계획 설계자들은 사우디의 피해에 상응하는 공격 대상 목록을 다시 한번 검토 중이며, 이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이란의 아바다 원유 정제시설이나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시설인 카르그섬 공습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든 이란의 석유 처리 및 판매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유의 자산이나 미사일 발사 장소 공격도 선택지로 거론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임박했다고 추정할 신호는 없으며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공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장전 완료됐다"며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이란과 군사적 충돌을 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국가들과 협조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거나 비밀리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등의 '비(非) 군사적' 선택도 재조명되고 있다고 NBC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방부가 페르시아만에 병력과 군사 자산을 더 배치해 존재감을 강화하는 안을 놓고 작업 중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미국의 가장 큰 우려는 이란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공격 규모가 피해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충돌이 더 고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 뉴욕에서 유엔총회 개회를 앞뒀다는 점에서 이런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미 행정부 내에선 중동 내 최우방국인 사우디의 산유량을 절반으로 축소시킨 이 같은 공격 행위에도 미국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국은 보복 방식을 놓고 검토하는 동시에 공격 주체가 이란임을 확실히 하기 위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무인기 공격
미국은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이란 쪽에서 날아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격 직후 확보한 미사일과 드론 부품을 조사하는 한편, 피해 시설의 위성 사진과 레이더망에 포착된 일부 저고도 순항미사일의 경로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는 목표물 도달에 실패한 순항 미사일 한 대의 기판을 거의 새것 같은 상태로 확보하는 데 성공해 이 미사일이 어디서 발사됐는지가 규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미 관료들 사이에선 이란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곧바로 페르시아만을 건너 목표물을 향하도록 하는 대신 페르시아만 북부를 우회해 이라크 영공을 거쳐 가도록 설계한 것 같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감시망이 촘촘한 경로를 피하려 했다는 해석입니다.

또한 사우디 피격 직전 몇시간 동안 이란 남서부 지역의 군사 기지에서 평소와 다른 활동이 미 정보당국에 감지됐다고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됐다는 일부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과 반박 여지가 없을 만큼 확실한 증거는 아니라는 정보 당국 관계자들의 견해가 충돌하는 가운데 미 정부는 이란 배후설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가질만한, 정보 분석 보고서를 이미 준비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사우디 정부가 스스로 결론짓고, 원하는 대로 정보를 공개할 때까지 이 보고서를 발표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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