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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핏빛 바다서 괴로운 몸부림…日 포경 마을의 잔인함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고현준의 뉴스딱 시작합니다. 오늘(18일)은 어떤 소식으로 시작하나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작년 6월이었죠. 서울 청계천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이 한 그라피티 작가의 작업으로 훼손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작가에게 1천500만 원을 물어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어제 서울중앙지법은 서울시가 그라피티 작가 정 모 씨를 상대로 낸 3천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 씨는 서울시에 1천500만 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정 씨가 손상한 범위와 면적이 상당한 점, 또 복구작업을 해도 원형복구가 힘든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훼손된 장벽
앞서 정 씨는 지난해 6월 서울시 중구 베를린 광장에서 전시된 베를린 장벽 조각 양면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 베를린 장벽 조각은 한국의 통일을 염원한다는 의미에서 독일 베를린시가 실제 장벽의 일부를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9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벽을 복원하고 정 씨에게 복구 비용과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애초 법원은 지난 2월에 2천만 원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 바 있었지만 서울시, 정 모 씨 양측 모두 받아들이지 않아 재판이 진행됐던 것이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복을 기모노로 잘못 소개한 해외 의류 쇼핑몰에 이의를 제기하고 올바르게 바꾼 한국 대학생이 있어서 전해드립니다.

전 세계 전통 복장과 댄스 의상 등을 판매하는 미국의 의류 쇼핑몰입니다. 한복도 판매하고 있는데, 옆에 보면 Japanese kimono traditional, 일본의 전통 기모노라는 소개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최근 이걸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대학생 한현민 씨는 해당 쇼핑몰 측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복은 한민족 고유의 옷이며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겨있다'고 설명하면서 '일본의 전통 옷인 기모노로 소개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정을 바란다'라고 요구했습니다.
한복을 기모노로 잘못 표기한 해외 쇼핑몰
쇼핑몰 측은 '친절하게 충고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답한 뒤 일본의 전통 기모노라고 소개한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이제는 korean traditional dress hanbok,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씨는 외교나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개입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문제라고 여겼는데 이번 일로 다소 무관심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앵커>

요즘 이런 이른바 민간 외교 활동 소식 종종 접하게 되는데,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지난 6월이었죠. 국제포경위원회에서 탈퇴했던 일본이 올해도 역시 고래잡이를 재개했습니다. 포경 마을로 불리는 타이지 마을의 참혹한 고래잡이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상처를 입은 고래가 괴로운 듯 몸부림칩니다. 어망에 갇힌 고래 떼는 운명을 직감한 것처럼 서로 머리를 맞대고 위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돌고래 보호단체, 돌핀 프로젝트는 지난 11일 일본 혼슈 와카야마현의 작은 바닷가 마을 타이지에서 고래사냥이 진행됐다고 폭로했습니다.

타이지는 돌고래들을 좁은 만으로 몰아넣은 뒤 작살이나 몽둥이로 때려잡는 잔인한 포경 방식으로 악명이 높은데, 이에 돌고래 보호단체가 타이지 고래 사냥의 잔인성을 알리겠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간 것입니다.
일본 참혹한 고래잡이 현장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타이지 마을에 1천700여 마리의 고래를 죽이거나 산 채로 잡아들일 수 있도록 포경을 승인했습니다.

여러 환경단체가 타이지 측에 고래 축제를 중단해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현지 어민들은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며 완강히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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