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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韓, 요즘 반일 감정 때문에 억지" 日 주장 살펴보니

<앵커>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입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욱일기를 흔드는 응원을 허용하겠다고 해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항의를 했는데도, IOC는 경기장에 욱일기 가지고 가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욱일기가 아무 문제없다는 일본이 주장이 과연 맞는 말인지, '사실은' 코너에서 이경원 기자와 김민정 기자가 차례로 분석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올림픽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올림픽 헌장 50조 2항입니다.

욱일기 논란은 이 조항 해석의 문제입니다.

먼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이 조항을 지금까지 어떻게 적용해왔는지 김민정 기자 설명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태극 문양 헬멧 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모습.

캐나다 출신 귀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맷 달튼이 지난해 평창 올림픽을 앞둔 평가전 때 헬멧에 새겼습니다.

그런데 이 문양, 정작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서 '착용금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일본 체조 선수팀이 입고 나온 선수복에 그려진 이 문양, 일본 언론에서 스스로 '욱일승천기'를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헌장 위반 아니다"라는 IOC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내년 도쿄올림픽, 일본 측은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공식 허가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항의했지만, IOC는 "욱일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방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번에도 또다시 일본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IOC는 욱일기에 대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지금까지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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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장을 살펴봐야겠습니다.

1952년 욱일기가 자위대 깃발로 지정됐을 때, 2000년대 이전 자위대 군함이 욱일기 달고 한국 갔을 때, 이때는 별말 없더니 요즘 유독 그런다, 반일 감정 때문에 괜한 억지 부리는 것 아니냐, 일본 올림픽 담당상의 취임 일성도 이랬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일본 올림픽 담당상 :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이 된다는 것에 대해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독 그런다는 주장, 사실은 어떨까요.

지난 1952년 국내 언론 기사, 욱일기를 보면서 한국 고유의 역사를 배울 수는 없다고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1996년 자위대 함대가 한국에 왔을 때 당시 한 일본 신문은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욱일기를 매단 함대를 복잡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자료 많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욱일기는 전쟁 피해국에게 불편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욱일기를 들고 한국인 추방을 외치는 혐한 단체가 기승을 부립니다.

일본 프로축구팀은 욱일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공지까지 올렸는데 아시아축구연맹이 욱일기가 차별의 상징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에는 욱일기 응원 때문에 1만 5,000달러의 벌금을 낸 일본 구단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IOC에게 욱일기에 대한 평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 그것이 인종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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